표현에 인색했다. 내게도, 준우에게도.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빤히 알면서도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어 확인받는 일에는 지독하리만치 인색한 연인들이었다. 언젠가 퇴근 무렵, 준우에게서 연락이 왔다. 뜬금없이 명동으로 오란다.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큰소리를 땅땅 치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 명동 명물인 전기구이 통닭집에서 마주 앉았다. 노릇하게 구워진 통닭을 뜯으며 내가 이유를 물었더니, 준우가 짐짓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장학금을 받았다고 … Read more